반짝반짝빛나는.
- 이런 결혼생활도 괜찮다, 고 생각했다.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.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.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,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. 불현듯, 물을 안는다는 시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. - 기묘하게도, 그 일주일 동안 나는 의외로 침착했다. 없어진 곤 보다도, 곁에 있는 쇼코가 더 걱정일 정도였다. 그 때문에 더욱 내 안에서 곤이 차지하고 있는 완벽한 위치와 신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. 나는 마음 어느 한 구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. 곤이 나를 떠날 리 없다고. - 나는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. 불안정하고, 좌충우돌이고,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,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.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나? 2학년이었나? 한창 학교 ..
멈춰선/책 2010. 3. 11. 01:01